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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Notes and Thoughts..

재경관리사 시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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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도에 회계관리1급에 떨어지고 꽤 시간이 지나 다시 회계를 공부하여 지난 1월 말 재경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번 회계관리1급 시험은 회계사를 공부해봤다는 알량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안 했더니 떨어졌다.

그 후에는 그냥 저냥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겨뒀다가 최근에 SAP로 진로를 정하면서 회계 전반에 대해서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왕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을 따자는 마음으로 재경관리사를 목표로 하게 되었다.

 

 다른 자격증 공부와 달리 특별히 기억이 남아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이번에 세법과목을 다시 공부하면서 내가 회계사 시험을 얼마나 대충 준비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100강이 넘는 세법 강의를 듣고도 법인세나 소득세의 계산구조, 영세율과 면세의 차이 같은 핵심 개념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재경관리사가 엄청나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ERP개발자, 금융권 개발자가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도움되는 것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시험을 준비하며 느낀 건 제대로 "공부했다"와 "알고 있다"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문제를 풀 줄 알아야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다라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피부로 느꼈다.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를 수월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오래 전 회계사 시험 공부의 효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원가관리회계는 문제를 푸는 감각이 남아 있어 개념을 모르고도 계산 문제를 많이 맞췄다. 용어만 다르지 계산 방식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그 감각이 남아있던 것이다. 재무회계도 마찬가지이다. 금융상품 회계는 문제풀이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재경관리사의 문제들은 잘 풀 수 있었다.

 문제는 세법이었다. 세법 개념강의를 다 들어갈 때 쯤 회계사 시험을 거의 포기했다. 이 많은 양을 1차 시험 전까지 복습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틀려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는 포기 상태였던 것이다. 재경관리사 세무회계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그 때 생각이 나 괴롭기도 했다.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무회계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공부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 지 배웠다. 

 세법을 들었으면 세법 문제를 풀 줄 알아야 하고, 영어를 공부했으면 읽고 쓰고 듣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간단한 사실인데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킬까봐 항상 도망다녔다. 이제는 그러지 말고 스스로의 실력을 똑바로 인지해야 제대로 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커리어 발전을 위해 다른 더 어려운 시험들을 준비하게 될 텐데 시험 전날 휴가를 써 밤새 공부했던 이번 시험 공부의 경험이 값지게 작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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